[학술논문] 양영희의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에 나타난 재일조선인의 삶과 새로운 정체성
지금까지의 논의는 양영희의 창작 중에서 오직 영화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 양영희 작품세계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영상 매체 이외의 창작물에도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으며;이러한 문제의식에 바탕해 이 글에서는 그동안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소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일본 사회의 소수자인 재일조선인의 삶과 작가가 제시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이 작품은 1983년 봄부터 1987년 겨울에 이르는 미영의 대학 생활을 통해;조총련계 재일조선인 2세들이 겪은 일본 내 삶과 정체성의 고민을 정밀하게 재현하고 있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는 양영희의 이전 영화나 산문과 달리 북한의 문제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비판한다. 이것은 가족이 북한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소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