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냉전시대 영화 <역도산>이 말하지 않은 것들: ‘세계인’의 균열과 트랜스/내셔널리즘
...마주하게 될 민족적인 거부감을 상쇄하기 위한 상업적 전략이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것이 표층적인 차원의 이유이고 보다 심층적인 차원에서는 역도산이라는 인물에 각인된 냉전의 기억, 특히 북한을 다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해석한다. 그것은 프레드릭 제임슨이 제기한것처럼, 다루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일종의 ‘
이데올로기적
봉쇄’인 것이다. 이점에서 역도산이 추구하는 트랜스내셔널리즘은 ‘내셔널’한 것을 지워냄으로써얻어진 것이며, 세계인이란 남한, 북한, 일본 그 어느 하나도 역사성과 민족성을제대로 재현할 수 없었기 때문에 파생된 하나의 균열된 형상이다. 영화의 중반부이후 역도산이 특별한 이유 없이 편집증적이고 자기파괴적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