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에 대한 또 하나의 기억: 김달수의 「손영감」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을 남한과 북한의 내전, 또는 냉전 체제 가운데 벌어진 미국과 소련 양 진영의 대리전쟁으로만 여긴다면, 재일조선인의 존재는 잊히기 쉽다. 이들은 전쟁의 피해를 직접 입진 않았지만 제국주의 몰락 이후 미군정의 지배하에 냉전 체제로 이행하던 일본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전쟁에 연관되고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작가 김달수의 단편 소설 「손영감」(1951)을 통해 한국전쟁에 대한 이들의 기억을 공유하고자 한다. 김달수는 재일조선인 1세이자 오늘날 재일조선인 작가의 위치를 만든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해방 후에도 일본어 창작을 지속한 것이 특징적이다. 그는 재일조선인문학회에 속해 있으면서 민족잡지인 『민주조선』 의 창간 및 발행에 주요한 역할을 했고, 이후에는 일본의 진보적인 문인들이 새로운 일본 문학의 건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