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북 여성 작가 소설 속 (재)구성된 여성 주체의 의미
이 글은 탈북 여성 작가의 소설 가운데 북한 체제 내의 여성을 다룬 경우에 주목하였다. 어머니 역할과 노동자 역할이라는 이중적 노동 부담을 떠맡았던 북한 여성은, 1990년대 중반 심각한 경제난 이후 가족의 생존까지 책임질 것을 요구받는다. 탈북 여성 작가의 소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북한 여성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
이악함’으로 상징되는 강요된 젠더레짐의 모순과 균열을 드러내는 여성 주체들을 그려내고 있다. 김정애 소설 속 여성은 체제의 요구대로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어머니로 등장한다. 이들은 결국 아사 위기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거나 혹은 체제 자체를 포기하고 탈북을 선택함으로써 그 모순성을 폭로한다. 설송아 소설에서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