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산가족의 슬픈 해후―분단의 궤도와 자기 서사―
...남북한의 정치에 예속된 한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번뇌를 담고 있다. 월북자의 아들 김원일은 분단 과정에서 정치적 이상향을 꿈꾼 아버지의 일생에 비추어 소설을 개작해 왔으며, 작품 속에서 그와 해후하였다. 장정문 신부의 회고는 불행한 시대를 겪은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든 자기 성찰의 고백록으로서, 분단 사회의 사랑과 결혼이 가진 현실을 되새기게 한다. 청진시에서 조카를 만난
이
은일은 북한 인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1990년대 초반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무기력하고 나약한 자신의 몫을 ‘윤리적 부담’으로 기록해 놓았다. 이산가족들의 목소리는 남북 관계의 빈틈을 메꿔주고, 분단의 역사성과 구조에는 그들의 삶을 운명지은 사건과 그 이후 이 질곡을 헤쳐나오는 행위의 실재가 서사로서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