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염세주의를 초월하는 북한 형상- 홍석중의 "폭풍이 큰 돛을 펼친다"론
이 논문은 홍석중의 주체소설, 『폭풍이 큰 돛을 펼친다』(2005)를 탐색함으로써 이 소설이 염세주의적인 세계 형상을 초월하는 북한이라는 세계를 재현하는 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 소설이 염세주의적인 세계 형상을 재현하고 있다면 이는 북한문학의 원형적인 본령인 사회주의적 세계 형상을 벗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리얼리즘보다는 주체사실주의를 중시하는 김일성・김정일주의의 문화적인 풍토에서 이 소설이 이러한 특별한 ‘이채’를 띠더라도 용인될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주의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라는 ‘폭풍’보다도 한층 광폭하게 삶을 파편화하는 염세주의적인 ‘폭풍’ 속에서도 인민의 삶을 구원할만한 힘을 가진다는 명분을 치장하기 위해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