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동아시아의 혁명적 공간인식과 소수집단문학의 가능성 연구: 『해란강아 말하라』와 『격정시대』
이 논문은 김학철의 소설 『해란강아 말하라』와 『격정시대』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지배질서 속에서 민족공간이 어떻게 상상되고 소수집단의 특질이 문학으로 형성화되었는가를 살피고 있다. 북한까지 포함한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을 모두 체험한 작가 김학철 개인이 처한 사회상황과 정치문제에 대한 소수집단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혁명가를 소설의 등장인물로 호출한다. 물론 ‘소수집단’이라는 용어가 어떤 문학의 특성을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학철의 소설은 소위 동아시아의 식민지배 질서의 한가운데 갇힌 소수집단의 변혁을 추동한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김학철의 작품세계 전반에 나타난 식민지 시기 항일투사들의 삶을 형상화한 부분은 단순히 작가가 겪은 체험의 개인사적 기록이라기보다는 소수집단문학의 저항적 성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