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의 민간인 표상 비교 연구 - 다나카 고미마사의 「상륙(上陸)」과 곽학송의 『철로』를 중심으로
한국전쟁은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벌어진 내전이자 2차대전 이후 세계에 냉전 질서가 자리잡는 과정에서 빚어진 국제적 열전이었다. 여기에 연루된 여러 국가와 민족은 과거의 복잡한 역사적 궤적이나 의미, 가치 등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력권을 구축해갔다. 이 세력 관계의 표층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이데올로기 대립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되었다. 한반도가 분단되어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게 된 명분은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 전쟁의 필연성을 담보하는 필요충분조건이 ‘적’의 존재라고 할 때, 한국전쟁에서 적의 정체는 ‘이데올로기’라는 추상의 영역에서 추출되었던 것이다. 아감벤이 말하는 ‘장치’의 측면에서 볼 때 한국전쟁을 추동한 ‘전쟁의 장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