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과 분단 직후 일상의 변동과 새로운 범죄의 발생: 황해도·해주시 사례를 중심으로
태평양 전쟁 시작 이후 일본의 식민정책은 ‘전시파시즘’으로 발전하여 중앙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동원’을 목적으로 한 강력한 통제체제가 작동되었고, 개인의 일상적인 삶을 장악하였다. 따라서 1945년 8월 15일의 ‘광복’은 식민지체제를 종식시키고 ‘해방’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행정과 치안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순간의 ‘공백’을 가져온 사건이기도 했다. 또한 해방 직후 38선이 획정되고 남북에 각기 다른 정권과 체제가 정립되면서 급격한 사회변화가 진행되었다. 순간의 공백이 만든 예측 불가능한 사회에서 개인을 지탱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물질적인 부’였다. 일제관료와 친일부역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