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냉전’ 시대 동아시아 북방학의 가능성
이른바 세계적 ‘탈냉전’ 시대, 과거로 물러나 버린 ‘냉전’ 시대의 역사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최근 글로벌냉전사 연구가 활발하다. 이들은 냉전의 지역적 다양성과 주변의 행위주체성에 주목하면서 연구패러다임의 ‘지역적 전환’을 꾀하고, 냉전이 개인들의 일상적 문화적 층위에 미친 깊은 영향을 강조하면서 ‘문화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냉전은 종식되었다’라는 역사적 명제와 ‘냉전은 종식되어야 한다’는 가치평가적 명제는 거의 모든 분야의 담론에 암묵적 전제를 이루고 있다. 또한 ‘냉전’이라는 패러다임 자체는 대결하는 양쪽 진영의 세력이 대등하다는 착시를 초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