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가족의 초상-정치인 부녀(父女)의 자서전적 글쓰기
...자전적 글쓰기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김일성과 여운형을 정치적인 동반자로 재현하는 한편 여연구 자신에게 김일성은 든든한 정치적 후견인이었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여연구의 자기서사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전략을 취했다. 아버지 여운형을 통일운동가이자 좌파 정치인으로 다시 한 번 북한 역사에 기입하며, 김일성 사후(死後) 북한에서 자신의 가문과 후손들을
자서전적
행위로 지키고자 했다. 여연구는 정치인 아버지의 뒤를 이은 딸로서 가족사를 쓰는
행위 자체가 정치 활동의 일부임을 증명했다. 『나의 아버지 여운형』에서 여연구는 역사적인 ‘아버지’를
자서전적인 ‘나’의 일부로 재현하며, 딸이 쓴 아버지의 평전은 자서전의 특징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순환적으로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