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정권의 평양 인식 변화와 활용 -고조선ㆍ고구려사 연구 추이와 관련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계획하고 도시 공간을 조직하는 데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 해방 전후 평양에 대한 인식은 ‘고조선ㆍ고구려의 옛 도읍’이라는 역사적 자긍심과 ‘중국의 식민지’라는 타율적 정체성이 교차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 정권은 평양의 재건과정에서 고구려에 초점을 맞춰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갔다.
장수
왕이 평양으로 천도한 427년을 ‘평양시 창건’의 시점으로 삼아, 1957년 ‘평양시 창건 1,530주년’ 관련 행사를 대대적으로 기획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것은 대동강 유역을 개척하면서 ‘동방의 강국’으로 성장한 고구려의 모습에 현재의 북한 정권을 투영하여 홍보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