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으로 간 해녀들-제주 해녀들의 어떤 월경(越境)사-
...어장 확보에 불안을 느끼며, 점차 쓰시마를 떠나게 되었다. 그중 10여 명 정도는 1959년부터 재일 조선인들의 북한 귀국 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월북의 길을 선택하고 귀국선을 탔다. 이들의 이후 행적은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 사회에서는 이때부터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민지 시기에 전개되었던 해녀 항일 운동이 기념되기도 하고, 문학 작품이나 무용극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 북한 사회에서 제주 해녀는 생활을 위해 월경하는 노동자로서의 특징을 상실하고 식민지기의 항일운동과 제주 4․3 사건 같은 ‘침략자’들에 대항한 투쟁의 한가운데에서 제주의 역사를 움직였던
저항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묘사되어 있다. 월북한 제주 해녀들은, 이러한 인식 틀 속에서 북한 사회에 수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