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신상옥·최은희의 북한영화 다시 읽기—<소금>(1985) 속 방언과 문화어 재현 문제를 중심으로
신상옥 감독, 최은희 주연의 북한영화 소금(1985)은 방언을 사용했다는 점, 강간과 출산의 장면을 묘사하고, 여성 신체를 노출시켰다는 점 등에서 기존 북한영화계의 금기를 깬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깨어진 금기들은 주로 최은희가 재현한 ‘혁명적 어머니’ 형상과 섹슈얼리티 문제의 측면에서 해석되어 왔다. 반면 문화어(표준어)만이 재현될 수 있었던 북한영화계의 방언 기입 문제는 면밀히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 글에서는 소금 속 방언을 다양한 요소들이 중층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파악하고, 방언 인용의 안팎을 포착함으로써 신상옥·최은희가 북에서 제작한 영화들이 갖는 함의를 재독하고자 한다. 김정일은 1970년대 후반 신상옥·최은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