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민중의 인식과 정체성은 복잡하게 분화되어 왔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의 통일정체성을 비교하며, 분단체제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분석함으로써 동아시아 미래를 위한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는 통일정체성을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나 제도적 목표가 아닌, 민중의 의식 속에 자리한 정체성 형성 과정으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동아시아의 미래가 단순히 정치적 협상으로 결정될 수 없는 만큼, 통일을 향한 여정이 민중의 자발적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함을 시사하며, 동아시아가 화해와 협력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통찰을 제시한다.
통일정체성의 개념
이 책은 통일정체성의 이론적 토대를 다지며, 분단체제로서 한국과 중국이 통일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사회/문화]
...있는지에 주목함으로써 시장화가 개인의 일상, 정서, 지향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Ⅳ장에서는 실제 북한 주민들의 시장에서의 경험과 관행들을 통해 일상세계에서의 변화를 포착하고, 그것의 함의를 분석하도록 한다. 북한 이탈주민의 심층면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주요한 변화는 시장에서 부의 축적이 일어나면서 사회적 계층이 분화되고 있으며, 여성이 시장 활동의 주요 행위자로 등장하면서 가정 및 사회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부의 축적과 정치권력이 결탁하며 상호의존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Ⅴ장에서는 사회주의국가의 체제 이행기 시장경제를 수용하는 체제 전환과정에서 발생한 주민들의 일상생활, 나아가 체제에 미친 영향을 선행모델로서 고찰한다...
[학술논문] 주변부의 근대-남북한의 식민지 반봉건론을 다시 생각한다-
...논의는 식민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정체론에 가까웠다. 나카니시 쓰토무는 양자를 비판하면서 반식민지의 자본주의 발전에 있어서의 제국주의의 이중성과 그에 따른 민중의 저항에 주목하였다. 식민지조선의 인정식은 조선을 ‘반봉건제’ 사회로 보면서 그 정체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오카미와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에 반해 박문규나 박문병은 식민지라는 규정성을 중시하면서, 제국주의에 의한 봉건제의 유지·강화와 아울러 농촌 사회 분화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전향 이후 인정식은 조선의 자본주의적 발전을 인정하면서 조선이 식민지라는 사실을 부인하게 된다. 북한의 근대사 시대구분 논쟁은 1962년 ‘식민지반봉건=근대사’라는 형태로 총화되었는데 이는 사회구성설과 계급투쟁설의...
[학술논문] 탈북자 가치관의 이중성과 정체성의 분화
이 글의 목적은 탈북자 대상 심층면접에 기초해서, 남북사회에 대한 평가, 그리고 정체성의 변화양상을 살펴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가치관과 정체성 형성의 배경으로서 탈북 이전의 북한사회, 탈북 후 제3국, 그리고 한국사회의 사회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개개인의 가치관 및 정체성은 그가 속한 사회의 체제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기 때문이다.(2장)탈북자는 법적으로 한국 국민이지만, 정서적・문화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강한 애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남북사회에 대한 그들의 평가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탈북자의 가치관에는 남한을 향한 체제 지향성과 북한을 향한 사회문화적 지향성이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3장)또한 탈북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인정투쟁은 같은 민족의 일원임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학술논문] 헤게모니 정치 개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 김학노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론”을 중심으로
...그는 정치를 아와 비아로 구분되는 다양한 정체성들간의 우위 다툼, 즉 헤게모니 투쟁으로 정의한다.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우리[주체]의 형성이 이루어지며, 이는 또한 작은 우리[소아]에서 큰 우리[대아]로의 확대과정이다. 그러나 그의 정치 개념은, 헤게모니 용어의 다의성으로 인해 개념적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대아가 형성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항상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경쟁적 집단들이 더 큰 우리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헤게모니 정치의 이상적 형태로 제시된 서로주체적 통합이 항상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남북한 통합의 경우 서로주체적 통합보다 광역단위 지역수준과 국가수준으로 정체성이 분화-형성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그는...
[학술논문] 북한 과학환상문학의 내적형식과 교육서사
...반영하는 것이다. 1960년대 이후부터는 학생들 간의 사제관계가 더 중시된다. 즉 어른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교사와 학생의 계층으로 분화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간다. 두 번째는 토론체이다. 토론체의 가장 큰 목적은 과학지식을 ‘설명’이 아닌 ‘사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또 토론을 통해 주체적인 문제해결을 하며 협력과 양보 등을 경험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산주의 인간이 무엇인지 깨달아 간다. 이처럼 북한과학환상문학은 사제관계와 토론체의 형식을 통해 ‘학습’과 ‘성장’이라는 교육적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지켜야 할 정체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학술논문] 북한 핵교리와 한국 핵무장 담론 간 동학
...대한 반사적 대응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이 담론은 북한의 핵교리 강화와 상호작용하며 진화하고 있는, 전략적 상호반응의 결과로 해석되어야 한다. 특히 여론조사, 정치권의 발언, 언론과 학계의 논의 등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한국 사회 내부의 안보 정체성과 자율성 인식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담론은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 혹은 ‘핵 공유 체제 구축’ 등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고 있으며, 단기적이고 국지적인 대응이 아닌 중장기 전략 사고의 일부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핵 잠재력이든 핵무장이든 그 어느 것도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 또는 핵무기를 완성(‘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