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민속전통 계승의 실제와 의미
...논문의 목적은 북한에서 우리의 민속전통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는지 실제 모습을 살피고, 그 의미를 밝히는 데 있다. 북한은 민속전통을 시대나 정권에 따라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할 때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고, 통치 논리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될 때는 고루한 것으로 폄하하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민속전통의 가치에 대한 시각이 곧 북한의 정치논리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민속전통에 대한 관심은 남북한이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다. 그러나 사회주의적 보편성과 민족의 특수성을 강조하던 북한에서는 민속전통에 대한 관심을 남한보다 우선하였다. 1960년대말까지 전국적인 민속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구전문학에 대한 학문적 체계 수립도 남한에 앞선다. 그러나 1970년 이후 주체사상이...
[학술논문] 수치지형도를 활용한 북한의 평성시와 함흥시의 도시공간구조
...북쪽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로서 평양과 함께 장기적으로 북한 경제 구조전환의 중심지대로 발전될 잠재력이 높은 도시로 평가된다. 함흥시는 북한의 사회주의 이념이 그대로 투영되어 재건설된 역사적 도시이다. 수치지형도의 분석결과 함흥시는 함흥의 중심부와 흥남의 두 성장 중심축을 지니고 있다. 과거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두 도시로 분리되었던 적이 있던 만큼, 각각의 도시중심축이 따로 존재하고 있는데, 현재는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함흥의 중심권역과 흥남의 도심권역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도시공간구조는 정치적 논리에 따른 인위적인 공간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자본주의 국가의 도시와 같은 효율성을 고려한 공간구조로의 개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술논문] 냉전 정치와 북한 이주민의 침투성 초국가 전략
...‘난민’으로서 동정과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규정된 수동적 이미지와 달리 그들은 분단체제의 엄중한 경계를 넘어서 사람, 돈, 정보를 주고받는 ‘침투성 초국가 전략’의 적극적 주체이자 행위자이다. 즉, 은밀하게 형성된 초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분단체제의 정치적 장벽을 뚫고 불법적 송금과 연쇄이주를 일상화한 것이다. 이들의 초국적 이동은 분단국가간의 정치적 경계만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인권체제의 논리를 이용해서 일단 정착했던 남한을 넘어서 다양한 국가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논문은 냉전정치의 논리를 간파한 이들의 ‘침투성 초국가주의’가 분단체제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대응하면서 분단국가 내부의 사회적 변환을 유도하고 있는지 아울러 검토하였다.
[학술논문] 북한의 궁산문화 연구 과정과 편년 논리
...도유호가, 그 이후 1980년대까지는 김용간, 김용남, 서국태가 연구를 주도하였다. 궁산문화의 절대연대는 문화명 설정 이후 1960년대 서포항유적 발굴(유적 발굴 성과), 1980년대 중국 동북지역 포괄(대상 범위 확장), 1990년대 단군릉 발굴과 대동강문화론(정치 논리 개입) 등의 주요한 계기들을 겪으면서 상한은 기원전 2천년기에서 5천년기를 거쳐 7천년기로, 하한은 기원전 2천년기 말에서 4천년기 전반으로 변화되었다. 1990년대 정치 논리개입 이전까지는 조사와 연구 성과의 확대에 힘입은 긍정적 변화 과정이었지만 그 이후는 학문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북한신석기고고학 분야는 1960년대 이래 도유호의 유산을 극복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문화종태를 중시하여 편년하는 입장, 태토의 차이를 편년에서...
[학술논문] 탈북민 구술을 통해 본 북한 민속의례의 변화와 계승
...제시하였기 때문에 민속에 대한 관심도 컸다. 그러나 1970년 제5차 당대회(1970년 11월)에서 주체사상을 역사적 원리로 천명하면서 민속전통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부정적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은 1980년대 중반 이후에 김정일이 정권의 전면으로 부각하면서 점점 긍정되다가 2000년에 접어들어서 민속전통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정치 논리에 따른 민속전통 정책의 변화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탈북민들에게 명절 풍속과 생애의례, 속신에 대한 현재적 양상을 조사하였다. 북한 당국이 사회주의 생활방식을 강조하면서 허례허식의 낡은 풍속으로 치부하면서 폐지를 계도하는 명절이나 생애의례, 속신 등은 온전히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형적인 절차나 방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