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월북 극작가의 제주 4·3항쟁 형상화에 나타난 ‘해방’의 의미 재고찰 ― 함세덕 희곡 <산사람들>(1950)을 중심으로 ―
...이뤄졌다는 점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이는 의식적으로 남로당의 역할을 축소하고, 김일성을 지지하는 민중들의 자발적
항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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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을 재구성하는 서사 전략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체제 선전에 무비판적으로 동원된 결과이기보다, 김일성 체제에 대한 (무)의식적 자기 검열 기제의 작동과 맞물린 산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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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을 반미구국투쟁으로 의미화한 작가의 관점에는
제주를 필두로 빨치산들의 자발적
항쟁이 전국적으로 확장되길 기대했던 박헌영과 남로당 식의 욕망이 여전히 기입되어 있다. 특히 산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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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쟁에서 상대적으로 덜 얘기되었던 토지개혁의 문제를 부각시킨다. 당시
제주에서 자작농 비율이 높았음에도 토지 문제를 강조한 것은 친일 지주와 결탁한 미군정 하의 신식민화에 대한 비판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