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근현대 한국 연호의 변화 양상과 논쟁: 한말,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헌국회의 연호 논쟁
...‘민족’보다 민국이라는 ‘정체’를 앞세운 것이다. 해방 후에도 연호의 혼란은 계속되었다. 과도입법의원과 신문은 단기와 서기, 일상은 단기와 대한제국의 연호를 병기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에도 연호의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이승만 대통령과 정부는 1919년부터 기산한 대한민국 연호를 사용했다. 민국 연호를 사용함으로써 임시정부의 민주공화국 수립 정신을 계승하고, 동시에 북한의 공산 독재체제를 비판하고자 했다. 그런데 다수의 제헌의원들은 단기 연호를 지지했다. 단기는 민족주의에 부합했고, 편의성도 뛰어났다. 사회 일반과 국가 행정에서 광범위하게 단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결국
제헌
국회의 다수의견을 수용함으로써, 1961년까지 단기가 사용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연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