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탈북여성 디아스포라 재현의 성별 정치학 - 『찔레꽃』, 『바리데기』를 중심으로
최근 한국문학에 우세한 탈국경의 상상력은 근대국민국가가 구축된 배타적 경계 속에서 소외된 타자들의 초상을 담아낸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문학의 폐쇄적인 틀을 허무는 한편으로 새로운 정체성, 대안적 이념을 협상함으로써 탈근대 주체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여성 이주자들의 표상은 그러한 기대를 모은다. 이는 여성이주자가 반성적 매개로서 국경의 폭력성과 배타성을 비추고 고발할 것이라는 점은 물론이고 좁은 의미의 국경을 넘어 적극적인 디아스포라 되기를 실천하면서 근대적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복수적 주체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간 한국문학에서 여성들의 이동과 유목은 타락이나 추방을 의미했기 때문에 집과 고향을 떠나 이상적 공동체를 찾아가는 모험은 허락되지 않았다. 여성이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남복이라는 위장의
[학술논문] 집시와 심청(바리)의 환생, 21세기 이주여성 -다문화적 탈식민 페미니즘 관점으로-
...늘어가는 가운데, 이주여성은 외국인혐오증과 여성혐오증이 중첩되어 타자적 정체성을 획득한다. 21세기의 새로운 타자인 이주여성은 ‘가난한’, ‘유색인종’, ‘제3세계’, ‘여성’, ‘이주자’라는 다중의 타자적 위치에 놓이며, 여성수난소설로서의 탈국경 여성서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신체훼손,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이주여성은 젠더화․섹슈얼리티화된 직종에 한정되며 차별과 배제 속에서고통을 당하는 불행한 이산생활을 경험한다. <바다와 나비>,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그녀의 나무 핑궈리>, <가리봉 양꼬치>에 등장하는 이주여성은 식당에서 설거지나 요리를 하는 주방아줌마이거나 간병인, 공장미싱일 등의 성별분업화된 가사일, <가리봉 연가>...
[학술논문] 한국전쟁기 대중소설의 서사 전략과 젠더 정치: 이무영의 『사랑의 화첩』과 정비석의 『애정무한』을 중심으로
...『애정무한』(1951)은 전쟁이 창출한 국민국가-남한의 윤리 의식과 감정 구조를 파악하는 데 유효한 텍스트이다. 『사랑의 화첩』은 타락한 반민족주의자로 지목된 여성을 통해 전쟁기의 젠더화된 인식 체계를 재현한다. 가톨릭 사제와 수녀의 길을 걷고 있던 한 남녀는 사랑에 빠져 세속의 삶으로 돌아온다. 남편은 국가라는 이름의 신을 새로이 맞이하여 전재민 구호사업에 투신하며, 이와 같은 민족적 대의 앞에서 아내의 개인적 욕망은 부정되고 처단되어야 할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아내가 처절하게 전락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는 그의 섹슈얼리티가 공산주의자를 향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월북 후에야 북한이 지상의 지옥이라는 깨닫게 되는 한편, 중요한 것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뒤늦은...
[학술논문] 해방기 남북한 희곡의 젠더정치 연구
...연극의 임무를 고민하여 관객을 계몽하고자 했던 결과였고, 여성 인물을 배치하는 방식-젠더정치가 작동되는 양상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체제의 연극은 함께 논의될 수 있으리라 보인다. 본론에서는 남한과 북한체제의 극 모두 건국의 동지와 교정 대상으로 여성 인물을 이분화한다는 점에서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런데 해방기 민족담론과 젠더담론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남북한의 극작가는 타락한 여성들은 배제하거나 강제로 회개시키는 동시에 동지로 포섭하는 여성 인물들의 육체성은 탈각시키면서 이들의 섹슈얼리티를 부정한다. 반면 남성들의 강인한 육체와 힘을 갈망하는 발화들을 텍스트에 반복적으로 삽입하면서 남성적 섹슈얼리티를 예찬한다. 당대 연극에서는 산업 현장과 문화 사업에 여성이 호출되지만 실질적으로 민족을...
[학술논문] 종편 예능프로그램에서 재현된 탈북 여성에 관한 퍼스 기호학적 분석 - 도상, 지표, 상징을 중심으로
...기호’로서 ‘여성성’을 대신하고, 행위적 층위에서 ‘지표 기호’로서 ‘야만성’을 대신하며, 해석적 층위에서 ‘상징 기호’로서 ‘위계성’을 대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종편의 예능프로그램들이 ‘탈북 여성’의 기호가 지니고 있는 도상적 기호의 자질 중에서 젠더를 통해 북한을 ‘여성화’하고, ‘어린’ 여성을 통해 남한에 비해 ‘미성숙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설정했으며, 이에 더하여 ‘탈북 여성’이라는 도상적 기호의 자질을 ‘미모의’ 여성들의 섹슈얼리티로 재현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탈북 여성’이 지니고 있는 지표적 기호의 의미가 ‘야만성’에서 시작되어, 여러 의미로 파생되고, ‘전근대성’으로까지 확장되는 기호작용 속에서 남북한이 대등하지 않다는 관념은 지속적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시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