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국민화의 문법과 여성문학, 그 불/일치의 궤적 - 임순득 다시 읽기
임순득은 193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활동한 여성 작가이다. 이제까지 임순득의 일제말기 문학은 반(反)파시즘과 저항적 민족주의를 실천한 사례로 고평되었고, 해방 이후 북한의 작가로서 창작한 소설은 북한 국가 체제와 여성 현실 사이의 괴리를 그려낸 수준작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문학사에서 임순득은 삭제된 작가에 속한다. 이와 같은 임순득 연구사는 남한/북한의 민족문학 구성과 여성문학의 관계를 되짚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논문에서는 임순득의 문학 텍스트를 시대적 상황과 수록 매체의 성격, 당대 문단의 주류 담론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재독해함으로써, 임순득 문학 속 여성성이 식민지 시기-해방기-전쟁기 젠더정치의 역학 속에서 지니는 의미를 규명하고자 했다. 우선, 임순득이 그려낸
[학술논문] 북한문학에 나타난 ‘미국’ 표상의 시대별 고찰
...앞세운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로 강조된다. 특히 김정은의 행보가 곧 ‘김일성=김정일’이 지닌 ‘최고 존엄’의 동일한 현실태임을 그대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6월호에 이르기까지 북한문학은 미제 본토와의 대결전을 앞둔 것마냥 전쟁 논리를 강조한다. 1950년 “조국해방전쟁”에서처럼 ‘전쟁’을 선동하는 듯한 분위기의 표현들이 전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극히 다행히도 2014년 현재 북한문학 속 ‘미국’의 표상은 2013년 상반기 이전의 평시의 태도를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실재의 전쟁 불사가 한반도의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전쟁 불안과 위기를 강조하는...
[학술논문] 냉전 평화론의 사생아: 소련과 북한의 한국전쟁 ‘북침’ 시나리오 조작의 정치적 배경과 과정
한국전쟁 발발 직후 북한은 이 전쟁이 남한의 선제 ‘북침’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전쟁을 소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선언했다. 기존 연구들은 한국전쟁이 소련과 중국의 동의 하에 북한의 남침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왜 북한이 ‘북침’ 시나리오를 조작해야만 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과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북침 시나리오는 당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던 반전평화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었다. 이 반전평화운동은 냉전 초기 소련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서, 당대 사회주의진영의 결속과 확장에 중대한 기여를 하고 있었다. 둘째, 북침 시나리오는...
[학술논문] 주체사상 시기 북한 ‘조국해방전쟁주제작품’의 역사적 변모양상 - 1960~1990년대 북한 서정시를 중심으로 -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지칭하는데, 이 ‘조국해방전쟁주제’는 주체문학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할 것이 요구되는 중요한 대상 가운데 하나이다. 이 한국전쟁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판단되는 양상을 구체적이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조망하기 위해서는 문학작품 속에 형상화된 한국전쟁의 다양한 양상을 역사적인 맥락에 따라 분석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필자는 주체사상 시기 북한의 문학예술 가운데 ‘조국해방전쟁주제작품’을 통하여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해석의 상관관계를 추적해보았다. 첫 번째 시기에, 북한은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병진시켜야 한다.’는 당의 새로운 혁명노선을 채택하였고, ‘조국해방전쟁주제작품’의...
[학술논문] 북한의 한국전쟁 소설에 나타난 국가서사
이 논문은 북한이 1950년~ 2000년 사이에 창작된 한국전쟁 주제 소설을 묶은 단편소설집《조국해방전쟁승리를 위하여》1-4에 실린 소설 62편을 분석하고 있다. 이 논문의 목적은 한국전쟁 주제 소설에 나타나는 획일성과 도식성에도 다른 층위가 있음을 확인하는 데 있다. 이 작품들을 통해 북한소설이 욕망과 충심경쟁이 전체로 환원되며 개별적인 가족이 아닌 국가단위의 가족으로 수렴된다는 편견을 제고해 보고자하였다. 이 소설의 분석을 위해 『조선문학』 1950.7~ 2010까지 실린 한국전쟁 주제 소설과 「조선단편집」 그리고 기타 단편집에 실린 소설 100여 편을 검토 참조하여, 직업군과 주제를 구분하였다. 이를 통해 국가서사와 개인서사의 대결 속에 나타나는 균열과 분열, 떨림과 동요를 살펴보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