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교과서 ‘고전시가 해석’의 한 양상
북한의 교육에서는 김일성이 주도한 항일혁명문학이 주요한 문학적 성과로 평가되어오고 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문학은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인민들을 교양시키기 위해서는 계급성이 분명해야 하고, 계급성이 분명히 드러나기 위해서는 ‘착취와 피착취’의 대립이 분명히 드러나야 하는데, 이미 이루어져 있는 고전문학에서 그런 이념적 구도가 나타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의 『문학』 교과서들에서 고전문학의 분량이 현대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고, 그런 한계를 얼마간 덜어내기 위해 동원한 방법이 ‘작품 선택과 해석의 정밀한 기준 적용’이었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이 현실을 형상적으로 반영한다는 관점이 사실주의 미학인데, 문학교육 또한 현실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