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최연해론(論): 현실과 화욕(畵慾) 사이에서 진동하는 회화
1930년대 자신의 초기 회화에서 최연해는 인물이나 풍경 등 대상을 그릴 때 그것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그리는 입장을 취했다. 그 과정에서 이 화가가 문제 삼은 것은 무엇보다 주관화의 방향과 정도(강도)였다. 인물을 그릴 경우 그 인물의 진실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인물 표현을 통해 화가 자신의 주관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가가 문제였다. 즉 정도(강도)가 문제, 곧 “과연 어디까지 덧붙이거나 덜어내야 그것은 내 것으로 되는가?”가 문제로 부상했다. 1941년에 발표한 글에서 최연해는 ‘생활환경에서 오는 화욕의 표현’을 자기 예술의 지향점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작가의 개성, 창작욕, 감각의 표현 등을 모티프 인용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