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비극적 실존을 구현하는 북한문학의 ‘력사주제작품’ 『높새바람』(홍석중) 연구
...민중가사나 양반시가의 ‘음악성’으로 독자를 이에 한층 도취시키고 있다. 이 논문이 이러한 특징을 담은 소설 언어의 묘사적 문체에 주목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높새바람』은
주체
문학을 전일적으로 규율하는 문학담론에 저촉되지 않는다. 거시적인 플롯 차원에서는 북한문학의 ‘력사주제소설’로서 외세를 배척하는
목적론적
당위를 충실히 따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논문이 특별히 이 소설의 ‘이채’를 통찰한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이 소설이
주체문학의
목적론적
당위를 따르면서도 이를 민감하게 벗어나는 무의식적, 맹목적, 예지적인 운명론을 형상화하는 점이다. 이는 북한사람들의 주체사상적인 ‘의식’에도 이런 ‘무의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