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헤게모니 정치 개념에 대한 비판적 검토: 김학노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론”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김학노가 제시한 정치 개념 -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 – 에 대한 비판적 논박을 목표로 한다. 그는 정치를 아와 비아로 구분되는 다양한 정체성들간의 우위 다툼, 즉 헤게모니 투쟁으로 정의한다.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우리[주체]의 형성이 이루어지며, 이는 또한 작은 우리[소아]에서 큰 우리[대아]로의 확대과정이다. 그러나 그의 정치 개념은, 헤게모니 용어의 다의성으로 인해 개념적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헤게모니 투쟁을 통해 대아가 형성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항상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경쟁적 집단들이 더 큰 우리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헤게모니 정치의 이상적 형태로 제시된 서로주체적 통합이
[학술논문] 박홍근의 월남 동기와 월남 직후 동시의 주체 형성
박홍근은 전쟁 중 국군을 따라서 월남한 아동문학가이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인 1946년 『새길신문』을 통해서 등단하였는데, 이 시기 북한은 ‘평양예술문화협회’와 ‘프로예맹’이 통합하여 ‘북조선예술총연맹’으로 확대(1946. 3. 25.)되었고, 곧이어 그 명칭을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으로 개칭(1946. 10. 13.~14.)하였다. 이때 북한은 이른바 ‘『응향』 사건’(1946. 12.)을 통해서 북한문학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공고히 해 나갔다. 한편 아동문학에서도 ‘아동문화사 사건’(1947) 등을 통해서 사상성을 검증하였다. 이런 와중에 등단을 한 박홍근은 그의 문학관이 이런
[학술논문] 빨치산과 친일파 ― 어떤 역사 형상의 종언과 미래에 대하여
...찾아서』에서부터 최근 위안부 문제, 영화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친일파의 형상은 계급적으로 하층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갈수록 풍요로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식민지 근대성 담론은 도덕적이고 정치적이었던 이슈인 “친일”을 식민지 자본주의 사회관계 형성에 따른 “협력”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다. 경제주체로서의 근대적 주체의 형성에 내포된 필연적 경향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식민지 시대를 근대성과 저항 민족주의의 경합 장으로 묘파하고 있는 작금의 대중문화는 친일파 이슈의 역사적 긴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다른 한편, 남북한 국가 성립과 함께 이루어졌던 폭력의 독점화 과정에서 대량학살된 파르티잔은 그 자체로 폭력에 연루됨으로써 근대국가에 의한 폭력의 정당화와 자연화를 심문하는...
[학술논문] 염상섭의 「이합」·「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와 출몰하는 여성 주체
...여성 주체의 역동성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단독정부 수립이 현실화된 시점에 발표된 「재회」에서는 민족 분단 문제가 젠더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다성적 서사가 약화되고 작가의 독백적 경향이 전면화된다. 이에 따른 신숙의 가정 복귀 결말은 여성의 주체성 상실로 비칠 여지가 있으나, 이는 단순히 가족주의로의 회귀이기보다 분단 현실에 대응하는 대안적 주체 형성의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새로운 친밀성의 구조에 기반해 여성 주체의 재구축 가능성을 열어둔 화해 서사는 분단 극복을 적극 모색했던 남북협상파 염상섭의 작가적 입장과도 연동된다. 두 작품은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격동기 속에서, 남성 권력과 양극단의 이데올로기가 비가시화한 해방기 여성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학위논문] 북한 시장화의 기원과 형성 : 상인주체 형성의 일상사
북한 시장화의 기원과 형성에서 경제학적 측면과 정치학적 측면의 선행연구들에 나타나지 않은 인민의 일상에서의 시장화를 탐색한다.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북한 시장화를 1990년대의 시점에서 조명했다. 본 연구는 북한 시장화의 기원을 그 보다 앞선 1970년대로 보고 있다. 전 인민적 소유라는 북한 특유의 사회주의 정책 하에서 하층민이 어떻게 시장화의 싹을 틔웠고 관계를 형성했으며 장마당을 시장이라는 공간으로 바꾸어 냈는지에 관한 것들을 추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