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75년 세계여성대회와 분단 체험-이효재, 목격과 침묵 그리고 증언 사이에서
...대표단으로 파견된 북한
여성들과의 조우를 말할 수 없었으며, 거기서 오는 불안과 긴장만이 아닌 감격과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는 체험을 한다. 이효재에게 있어 고통을 수반한 분단 체험이었으며, 분단을 이용하여
여성으로서의 목소리를 강탈당한, 그러나 말할 수 없는 사건으로 남게 된다. 그 이후 이효재의 「분단시대의 사회학」을 위시한 1970년대 말의 글쓰기는 멕시코시티에서의 분단의 체험을 직간접적으로 쓰는 증언이자 멕시코 선언에 대해 자신의 입장 천명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녀는 긴급조치 9호가 상류층의 이민금지라는 조항을 담고 있는 것을 포착한다. 그는 분단이라는 정치경제적 구조는
중상층 계급의 가족 재생산에 대한 불안을 야기하여 미국으로의 이민을 부추기고 있으며,
여성들은 계급적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