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담론의 역사와 재현의 정치학: 1950~1970년대 북한 담론의 형성과 변환을 중심으로
...‘북한 그 자체’를 드러낸다는 목적에 복무하지 않았다. 북한을 재현하는 일은 ‘자기(남한)’를 재현하려는 욕망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으며, 북한에 관한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남한에 대한 이야기, 즉 ‘자기 서사’로 귀착되었다. 한편, 분단체제하에서 남북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예외적인 존재인 ‘귀순자’와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재현되는 방식은 중요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사건들과 그들의 곁에서 발생했던 말과 행위들은 하나의 알레고리로 독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존재는 그 자체로 오랜 세월 동안 두 체제가 봉착해 있던 정치와 재현의
아
포리아를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