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산가족의 슬픈 해후―분단의 궤도와 자기 서사―
이 글은 분단의 궤도에 자리한 이산가족의 자기 서사를 밝힌다. 그들이 북한의 가족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과정과 평양에서 있은 만남, 돌아온 뒤의 느낌과 비판이 담긴 수기, 자서전, 회고록을 분석하였다. 분단이 미치는 정신적 영향과 고향을 다시 찾는 과정을 자세히 밝힌
지창
보는 1971년 첫 방북의 심리적 부담과 혼란스러운 자의식, 마음의 고통을 자서전에 남겼다. 북쪽과 남쪽을 ‘조국은 하나’라고 전제한 고 마태오 신부의 수기는 남북한의 정치에 예속된 한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번뇌를 담고 있다. 월북자의 아들 김원일은 분단 과정에서 정치적 이상향을 꿈꾼 아버지의 일생에 비추어 소설을 개작해 왔으며, 작품 속에서 그와 해후하였다. 장정문 신부의 회고는 불행한 시대를 겪은 한 사람의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