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세계문학’ 인식과 『세계문학선집』 출판
이 글은 두 차례 북한의 국가권력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간행한 『세계문학선집』을 중심으로, 북한의 ‘세계문학’ 인식과 번역의 현황을 탐색한다. 각각의 『세계문학선집』을 구성하는 작품의 목록을 1차 자료로 설정하고, 지구적 냉전의 변동과 북한 정치질서의 변화라는 맥락에서 두 기획의 연속성 및 불연속성을 관찰한다. 동시에 세계문학 번역의 기획 및 출판 양상 및 해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북한에서 세계문학을 매개로 ‘주체’와 ‘세계’가 상호재구성하는 양상을 확인한다. 71권 규모의 1960년대『세계문학선집』과 100권 규모의 1980~1990년대 『세계문학선집』은 서구 문학의 고전을 근간에 두고 편성된다는 점에서 연속성을 가진다. 1980~199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