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수풍댐을 통해 본 북한 산업시설의 보존, 파괴, 역사
산업이 남긴 유산(heritage left by industry)은 한 사회가 그 산업화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기념할 것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던진다. 제조업 중심 산업화로부터의 탈피와 지역적 재배치(De/Re/Post-industrialization)가 전세계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산업화의 물질‧문화적 유산에 대한 논의는 이제 ‘산업유산(industrial heritage)’이라는 담론‧제도‧학문의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 예외가 된 국가가 있다. 바로, 북한이다. 북한은 산업화의 세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식민지, 전후 복구, 사회주의 연대, 북한식 사회주의라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전력과 중공업 산업이 일찍부터 발전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