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40년대 평양의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본 도시공간의 연속과 단절
도시는 역사가 만든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쌓이는 저장고와 같은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의 형성과정은 마치 옛날 것을 지우고 새로운 것을 덮어씌우는 ‘팔림프세스트(Palimpsest)’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은 각 시대의 흔적을 남기며 어떤 것을 어떻게 지우고 무엇으로 덮어씌울 것인가는 언제나 그 공간의 살아가는 당대 사람들의 고민으로 작용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공간의 특성과 역사의 연속적인 측면을 염두에 두고 해방 직후 평양의 도시계획을 1940년대라는 스펙트럼 속에서 분석하였다. 해방 직후 평양의 도시정비사업은 일제시기 미완으로 그쳤던 여러 토목공사와 택지사업을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노동력 동원 또한 일제시기 의무동원방식과 비슷한 의무노동동원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