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박문원(朴文遠, 1920~1973)의 미술비평과 미술사 서술
예술사회학, 또는 근대미술비평사의 관점에서 박문원(朴文遠, 1920~1973)은 여러모로 각별한 주목을 요하는 논자다. 그는 소설가 박태원의 동생으로 경성제일고보-연희전문-동북제대-경성대로 이어지는 인텔리 교육의 수혜자였고 해방공간에서 조선프롤레타리아미술동맹의 주축으로 활동하면서 대표적인 좌파 미술이론가로 부각됐다. 6․25전쟁 직후 월북한 이유에는 북한미술담론의 중심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북한식 체화를 주도했다. 또 1960년대 이후에는 미술사가로 변모하여 고대 미술의 서술방법론에 천착하여 북한식 미술사 서술이 확립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박문원의 생애를 돌아볼 때 그의 미술비평과 미술사 서술의 논리 전개를 검토하는 일은 해방 후 미술계의 정황을 헤아리고 남북한미술의 분기 지점을...
[학술논문] 월북예술인 김태진과 발굴희곡 <임진왜란>(1946) 고찰
...나아갈 ‘전망’을 제시하는 연극으로 재현되었다. 진보적 리얼리즘을 창작론으로 하여, 조선 사회의 오래된 병폐를 적나라하게 재현하고 새로운 역사의 혁명적 세력을 백성과 민중에게서 찾았다. 해방기 조선사회가 호출한 이순신은 왜적이라는 국가 외부의 적보다 권력쟁투에 몰두하는 지배계급과 당쟁으로 점철된 조정에 의해 희생당하는 외로운 영웅이다. <임진왜란>은 400년 전 임진왜란 당시의 과거를 향한 시선이 연극적으로 재현된 것이지만, 해방기라는 현재의 좌절과 미래의 불안이 상호 연루된 시간성을 담고 있는 희곡이다. 이 작품에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오욕과 임진왜란 승전의 노스텔지어를 반제국주의 해방과 프롤레타리아 혁명 사상을 고취하는 투쟁의 무기로 삼고자 했던 조선연극동맹과 좌익 연극인의...
[학술논문] 북한식 ‘미술가’ 개념의 탄생: 전전(戰前) 미술의 대중화, 인민화 문제를 중심으로
...도입 내지는 이식과 맞물려 요구되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예술’의 형성이다. 이것은 ‘노동계급의 위대한 창조적 역할’을 확인하고 “노동계급을 정치경제문화의 창조에 있어서 참된 주인공이자 주동력으로” 고양시키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대중성,’ ‘인민성’이 당시 북한문예비평의 핵심 테제로 등장한 이유다. 이것은 한편으로 프롤레타리아 출신 작가의 등장을 고무하는 방향으로, 다른 한편으로 기성 작가들의 의식 개조와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당시 북한미술은 ‘대중성,’ ‘인민성’의 기치 하에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규범적 코드에 입각해 작업하는 비전문 미술신인들을...
[학술논문] 조선문학가동맹과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대립과 그 원인, 1945~1953
...문학예술에서 프롤레타리아의 계급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수용하면서 더욱 강화되었다. 반면에, 조선문학가동맹은 루카치의 ‘세계관에 대한 리얼리즘의 승리,’ 즉 작가의 세계관과 그의 문학적 성취는 별개라는 입장이었고, 이를 좌파와 중간파가 협력하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로 삼았다. 이러한 분열과 대립은 1946년 8월과 11월 북조선로동당과 남조선로동당이 창립되는 것에 발맞춰 두 문학 단체가 ‘당의 문학’을 문학운동의 노선으로 채택함으로써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은 소련의 문예이론을 이식하여 ‘고상한 애국주의’와 김일성의 개인숭배를 강조하는 문학노선을 만들어간 반면에, 조선문학가동맹은 작가 내부의 낡은 세계관과의 투쟁과 새로운 리얼리즘의 창조를...
[학술논문] 폴란드 사회주의리얼리즘 소설에 반영된 한국전쟁과 한국의 이미지
세계사에 유래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한국전쟁은 폴란드의 사회주의리얼리즘 문학에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홍보하는데 있어 한국전쟁만큼 극적인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품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폴란드인들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각별한 관심과 우호적인 감정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1950년대에 발표된 사회주의리얼리즘 계열의 폴란드 소설 가운데, ‘한국전쟁’을 테마로 한 4권의 책 -『소년 연락병 김애조』(1951), 『다시 찾은 어린 시절의 집』(1953), 『나이팅게일의 무리』(1954), 『어둠 속의 광채』(1956)를 분석 텍스트로 설정하여, 작품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