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해방 후 8년간 북한문학의 형성과 전개는 문화통일전선의 형성, 정체, 복구, 해체의 과정이었다. 이것은 반대로 당 문학 이론을 근거로 한 수령문학(혹은 개인숭배문학)의 씨가 뿌려지고 싹이 트는 과정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문화통일전선의 형성, 전개, 그리고 소멸에 대해서 다음의 논쟁점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해방 직후 소련이 한반도에서 추진했던 ‘인민전선’에 토대를 둔 부르주아 민주주의 국가 건설 방안에 대한 박헌영과 김일성의 입장 차이는 문학자들과 문학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둘째, 해방 직후 서울에서 형성되어 한국전쟁 정전 직후 소멸한 문화통일전선에 대해서 남로당 계열, 김일성 계열(혹은 수령파), 그리고 소련계로 알려진 문학적 파벌의 입장이 무엇인가? 셋째,
[사회/문화]
"북한에도 SF가 있어?”
[스타워즈], [인터스텔라], [인셉션], [터미네이터] 등등 ‘SF(Science Fiction)’하면 할리우드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 SF는 그렇게 기발한 과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며, 그렇기에 경직된 체제의 나라보다는 보다 자유롭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에 어울릴 것 같다는 집단의식이 적잖이 깔려 있다.
그런 면에서 SF와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나라, 흔히들 동토의 왕국이라 부르는 북한에 SF가 존재하고 있다면? 그것도 이미 1950년대 중반부터 활발히 창작되고 있었다고 한다면?
놀랍게도 모두 사실이다. 북한은 국가정책 차원에서 SF
[통일/남북관계]
이 책은 북한 김정은 시대(2011.12~2023.5) 문학을 시기순, 쟁점별로 정리한 탈정전 문학사이다. 왜 탈정전 문학사인가? 서울의 우리가 기대하고 상상하는 ‘북한문학사’와 평양의 문학사가가 서술하는 실제 ‘조선문학사’ 정전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수령론 중심의 연역적 ‘주체문학사’ 서술을 해체하고, 인민대중의 현실주의문학을 중심으로 귀납적인 실사구시 문학사를 구상하였다. 실사구시 문학사란 북한 문예지와 책에 실린 작품을 실시간으로 읽고 정리하되, 이념과 매체, 미학과 전형 등의 의미망으로 엮어서 평가, 서술 한다는 뜻이다.
지은이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조선문학』, 『문학신문』, 『청년문학』 등의 문예지와 『로동신문』
[학술논문] 백석의 러시아 문학 번역에 관한 소고 - 남ㆍ북한의 평가를 중심으로
재북 시기의 백석은 방대한 번역 작품을 남겼다. 그 번역 작품 중 대부분이 러시아 문학과 소련 문학(Soviet Literature)의 작품들이다. 이러한 백석이 남긴 많은 번역 작품에 대한 연구는 재북 시기의 백석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본 연구는 백석의 번역 작품 특히 번역시의 연구를 위한 전망을 세워보고자 한다. 이에현재까지 백석의 번역에 대한 남한 학계의 평가를 점검하고 백석이 번역에 주력하던1950년대의 북한에서의 백석 번역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았다. 나아가 매우 제한된 자료이지만 1950년대 번역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고찰을 통하여 백석의번역 활동은 러시아 문학 전문 번역가가 부족하였던 당시 북한의 사정으로 인한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음을 추론하였다
[학술논문] 해방기(1945~1950) 북한 문학의 ‘고상한 리얼리즘’ 논의의 전개 과정 고찰 - 『문화전선』, 『조선문학』, 『문학예술』 등을 중심으로
본고는 해방기 북한문학의 창작방법론을 조망할 수 있는 『문화전선』(1946. 7~1947. 8) 5권, 『조선문학』(1947. 9/1947. 12) 2권, 『문학예술』(1948. 4~ 1950. 7) 19권을 통해 ‘고상한 리얼리즘’의 전개과정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검토하였다. 기존 연구 성과들이 안막, 안함광, 한효 등 몇몇 이론가의 특정한 텍스트만을 대상으로 ‘고상한 리얼리즘’의 확정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면, 본고는 ‘고상한 리얼리즘’ 이전과 이후를 조망하기 위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1946. 3. 25)’의 기관지를 검토함으로써 더욱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고상한 리얼리즘’은 헌신적이고
[학술논문] 대학 교양 교육으로서 남북한 소설 읽기와 글쓰기 ─은희경의 「빈처」와 정현철의 「삶의 향기」를 중심으로
이 논문에서는 대학 교양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텍스트로서 남․북한 소설을 각각 한 편씩 제시하고 그 텍스트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였다. 대상 텍스트는 은희경의 「빈처」와 정현철의 「삶의 향기」이다. 두 작품은 모두 결혼 이후 가사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문제의 당사자인 남편이 아내와 아들의 일기를 읽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두 작품의 소재와 작중 모티프는 유사하지만 결말의 내용은 차이가 있다. 공통점은 두 작품을 비교하는 준거가 되는 동시에 남한과 북한의 사회․문화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분단된 지 60여년이 넘었어도 가정사의 문제점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하다는 발견은 학습자로 하여금 현재 지니고 있는 분단 의식을 되돌아 보는 데
[학술논문] 문학과 사회, 그리고 문학연구 - 상허학회 20주년과 국문학 연구
이 논문은 상허학회 20주년을 기념해서 학회를 만든 사람의 하나로서 학회 태동 당시의 취지와 이후 진행된 연구에 대해서 정리한 글이다. 돌이켜 보자면, 상허학회의 출범은 당시 본격화된 학술운동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었다. 상허학회와 민족문학사연구소를 주도했던 소장 학자들은 대부분 학생운동권 출신이었다. 1970년대 후반 혹은 198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녔고, 광주항쟁을 직·간접으로 경험했으며, 사회과학 공부를 통해서 마르크스주의적 연구 방법론을 습득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관계로 이들은 현실 참여적이고, 사회의 당면문제와 긴밀하게 연동되는 내용으로 연구활동을 수행하였다. 이들이 주목한 대표적인 연구는 1)분단문학 연구, 2)북한문학 연구, 3)여성문학 연구이다. 이 세 주제의 연구는 모두 최근
[학술논문] 허문섭, 『조선고전문학사』(1985)와이암 외, 『조선문학통사』(2010)의 거리
...일반적인 개황을 제시하고 대표 장르의 동향과 주요 작가 및 작품을 다루는 방식으로, 중국의 문학사가 채택하고 있는 일반적인 체제를 따르고 있다. 『조선고전문학사』는 민족적 양식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통시적인 합법칙적 계승 관계를 강조하였지만, 상대적으로 불교문학이나 한문학, 연극 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작품의 해석과 평가에서는 지배와 피지배, 민족과 외세, 사실주의와 낭만주의 등 이분법적 구도의 과도한 적용이 엿보인다. 『조선문학통사』는 한문학과 불교문학, 비평문학의 비중을 확대하였고, 특히 한중 교류와 관련하여 사절문학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학 현상 이면의 ‘토양’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범 문화권의 차원에서 동질성과 이질성을 드러내려는 노력은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