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반역의 상상력 - 이청준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저항성 연구
...‘나’를 반역 혐의로 체포하는 주체가 5․16세력이라는 암시는 60년대 후반 국민의 무의식을 지배했던 반역죄의 공포가 누구에 의한, 누구에 대한 것인지를 묻는다. 권위주의 체제에서 국가에 대한 반역의 혐의는 종종 집권세력에 대한 반발과 저항을 원천봉쇄하는 도구로 전유되기 때문이다. 5․16정권에 대한 반발과 저항이 최초로 가시화된 것은 1964년의
한
일
회담
반대
시위이고 그 여파로 중앙정보부에 의해 1차 인민혁명당 사건과 필화사건이라는 반역의 내러티브가 창작되었다.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에서 이청준이 반역의 혐의를 환상서사의 중심에 놓으면서 5․16이 아닌 한일회담 반대 단식 시위를 소환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1968년 무렵에 1964년의 단식이 소환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