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한’에 담긴 정체성
그렇다면 통일 한반도의 국호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국호는 그 나라의 역사가 쌓아온 정체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 국호만 보고도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그래서 우리의 통일 국호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상징되는 분단 현대사는 물론이거니와, 단군조선부터 대한제국에 이르는 역사를 아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그런 이름이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인정한다.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이를 국호에 담으면 되지 않을까.
_(203~204p) 제2부 ‘대한’의...
[정치/군사]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현대사에서 유일한 3대 세습 독재 정권이자 사실상 9번째 핵보유국인 북한과 우리는 마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북한의 세습 정권사를 단적으로 말하자면, 피로 점철된 잔혹한 숙청의 역사이자 핵 개발의 역사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 정권은 세습 독재체제 유지와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는 강력한 대외정책 수단으로 핵무장을 목표로 삼았으며, 모든 국력을 핵 무력 증강에 온통 쏟아부었다. 그 결과 가공할 핵무기의 위력이 실존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이제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오늘날 자체 핵무장론이 대두되고 있는 큰 이유이다. 이에 대해 미·중 패권 경쟁 측면에서 한반도의 완충지대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이 북한의 핵 무력 증강을 적어도...
[정치/군사]
...비대칭적 탈냉전이 그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기울어진 탈냉전’을 바느실로 1990-2020년 남북 사이의 결정적 사건 42개를 한데 엮는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 30년을 한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그 안에 숨은 맥락(남북의 불신과 북미 간 적대, 북핵문제의 근원과 해법, 한반도 평화에 대한 미국의 본심)을 포착해 한반도 분단사를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안목을 선사한다.
당대 최고의 군사전략가인 동시에 노태우 정부(1988-1993) 시기 남북회담의 주역이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1998-2008, 2017-2022)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인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이 책을 ‘남북실록’으로 평가한다. 실록의...
[사회/문화]
미지의 나라 북한의 현대사를 손에 잡힐 듯 한눈에 살피다!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중심으로 현대 북한의 역사를 유려하게 엮은 책이다. 동북아 근현대사 분야의 석학이자, 한일관계의 전면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실천적 지식인 와다 하루끼가 30년 동안 연구해온 북한사를 집대성하였다. 저자는 조선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이론지《근로자》, 북한 공식자료 분석 및 소련 및 동유럽 체제와의 비교 연구, 지도자의 계열과 파벌 및 인사이동에 대한 주목 등을 통해 균형잡힌 역사인식과 서술을 바탕으로 변화해가는 북한의 현재를 인식할 틀을 제공해주고 있다.
김일성 시대 북한의 체제를 ‘유격대국가’로...
[사회/문화]
“떠나온 여자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전쟁과 분단의 격랑 속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남북이 분단된 지 어느덧 78년이 되었다. 분단 이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생을 다할 때가 되었으며, 한국 현대사에 깊게 드리워져 있던 북에 대한 적대감보다 북에 대한 거리감이 훨씬 더 압도적인 감정이 된 지도 오래되었다. 이북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마음’이라는 키워드로 분단의 문제를 탐구해온 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북에 대한 무관심은 남한사회의 역사적 중층성에 대한 무지로 이어진다며 그들이...
[학술논문] 중·고등학생들의 현대사 인식과 역사교육 —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사교육연구소의 ‘역사의식조사’결과를 중심으로 —
...꾸준히 축적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주요 자료로 삼아, 중·고등학생들의 한국현대사 인식을 살펴보았다. 중·고등학생들은 역사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를 배움으로써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지혜와 교훈을 얻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를 더 잘 이해하고 오늘날 필요한 지혜와 교훈을 얻기 위해 현재와 가까운 시기를 잘 배워야 한다고 본 학생이 많았다. 학생들은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의 역사적 중요성을 ‘현재성’, ‘교훈’, ‘시대적 과제’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학술논문] 안도현의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 나타난 코드 연구
...하였다.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인 ‘코드’는 정보를 인식하는 방식이며, 경험과 감정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각인은 사고의 과정을 규정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연구의 결과 『서울로 가는 전봉준』의 코드는 ‘분열’과 ‘대립’, 그리고 ‘통합’과 ‘화해’였다. 이들은 한국의 1980년대라는 토대 위에서 생성된 것이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1980년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점에서 본다면, 안도현의 시에서 1980년대는 ‘분열과 대립’으로 대표되었다. 1980년대에 대한 이러한 현실 인식은 ‘통합과 화해’를 지향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회귀’의...
[학술논문] 통일 한국의 교육 구상과 역사교육의 방향 모색
...한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인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체계로서 재확립되고, 구성원 대다수의 합의와 지지가 뒤따라야 한다. 역사교육은 통일 한국의 국민통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통일 후 역사교육은 남북한 통합과정에서 이질성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 한국의 국가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 남북한의 현대사를 직시하여 학생들이 남북한 현대사의 공과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때 남과 북의 동질성과 이질성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차이를 인정하고 동질성을 찾아나가는 조화로운 태도가 요구된다. 이를 토대로 역사의 다시각성에 입각하여 다원적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요컨대 통일 한국의 국민 통합을 위한 역사교육은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사회 모습에 적합한...
[학술논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북한·통일문제 서술의 특징: 북한사, 통일논의 및 남북관계사 인식의 상호 제약을 중심으로
2014년판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서술된 북한사, 통일논의, 남북관계사를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 북한사 서술에 반영돼 있는 역사인식은 남북 체제대결적, 우열적 사고 방식에 기초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사 전개의 내적 맥락을 강조하기보다 현상에 대한 비판적 서술과 문제제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와 같은 북한사에 대한 냉전적, 우적론적 서술 경향은 통일논의와 남북관계사 서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었다. 통일논의에 관한 서술의 경우, 경제적 가치 논의에 집중하였다. 탈냉전 이후 정부, 언론 등에 의해 주도된 논의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분단 이후 나타난 다양한 통일논의와 남북의 통일정책 및 방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 대신 통일논의를 단조로운 경제문제로 이해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남북관계사는...
[학술논문] 역사 교과서 논쟁과 뉴라이트의 역사인식
...무기로 펼쳐지고 있는 역사전쟁을 학문의 공론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역사 교과서 논쟁에서 드러난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을 역사 연구의 계보 안으로 끌어들여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뉴라이트의 시장주의사관,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반북주의사관을 아울러 가설적으로 ‘한국형 신자유주의사관’이라 부를 수 있다면, 이 사관이 어떤 역사학 연구의 흐름과 맞닿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현대사의 해석을 둘러싸고 역사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이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현대사 연구를 이끌었던 사회과학계의 역사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학계가 주도한 한국현대사 연구 성과를 정리한 개설서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