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기계, 노동, 신체 - 노동소설의 해방전/후와 신체성의 전환-
... 리듬에안정적으로 맞춰갈 수 없었다. 따라서 식민지 노동소설에서, 기계와 만나는 노동자들의
신체는 대부분 기계에 의해 훼손되거나 파괴됨으로써 가시화된다. 그러나 기계를 멈추는 파업을 통해 역설적으로 기계-도구 연관 속에서 형성된 집단적
신체의 내적 리듬이 활성화된다. 반면, 해방 직후 이북명의 소설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주의적 개조에 복무하는 ‘해방된’ 민족의 노동자는 기계-도구 연관 속에 유기적으로 접속되는
협동적
신체성을 획득한다. 사회주의적 테일러리즘과 강력한 도덕성이 결합된 노동 속에서 노동자의
신체는 거대한 노동국가의 세포가 된다. 식민지 시기의 노동소설과 달리 해방 직후 북한소설에서는 ‘휴지’를 위한 협동이 아니라 ‘생산’을 위한 협동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