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최연해론(論): 현실과 화욕(畵慾) 사이에서 진동하는 회화
...“과연 어디까지 덧붙이거나 덜어내야 그것은 내 것으로 되는가?”가 문제로 부상했다. 1941년에 발표한 글에서 최연해는 ‘생활환경에서 오는 화욕의 표현’을 자기 예술의 지향점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작가의 개성, 창작욕, 감각의 표현 등을 모티프 인용에 대한 양심적인 태도와 연동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현실과
화욕, 주관과 객관 양자의 관계를 조율하는 일, 또는 힘을 배분하는 일이 화가의 과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태도는 최연해의 후기 회화, 즉 해방 이후 북한에서 그가 제작한 회화에도 변함없이 나타났다.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1950년대 후반 최연해의 풍경화는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감각적인 측면과 현실에 대한 화가의 감정과 정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