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국내에서 북한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에 본격화되었으나, 북한 애니메이션의 소개와 연구는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양은 미미하여 일반인들은 물론 애니메이션 연구자들에게조차도 북한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낯선 대상이다. 북한은 모든 문화예술 분야를 국가가 통제하며 선전 선동의 수단으로 이용해왔다. 이는 애니메이션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초기 북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열 개의 중요한 정치·문화적 사건들과 주요 작품들을 통해 소개한다. 이 책은 북한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나 연구자들이 북한 애니메이션의 시작과 특징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사회/문화]
...여성들을 중심으로 주변 남자들의 인생과 함께 1920년대에서 1950년대에 걸쳐 한국 공산주의운동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작가 스스로 세 여자가 주인공이지만 역사가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디아스포라의 시대에 대륙으로 흩뿌려졌던 세 여자의 삶을, 그 세 갈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히 1920년 상해에서 한국 공산주의운동이 시작돼서 1955년 주체사상의 등장과 1958년 연안파 숙청으로 한국에서 공산주의가 소멸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처럼 역사에도 실수가 있고 착오가 있고 우연이 있고 행운도 있다.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가 빚어지고 우연한 실수가 운명을 바꾸기도 함을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세 여자를 비롯해 이름 석 자로 나오는...
[정치/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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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긴스가 만난 인사는 나이순으로 맥아더 장군, 트루먼 대통령, 아이젠하워 장군, 밴 플리트 대장, 리지웨이 대장, 클라크 대장 등 한국전쟁과 휴전에 관해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미국의 최고위 인사는 물론, 영국군 고위 장교, 심지어는 중공군 소령도 포함되었다.
히긴스는 그들과의 인터뷰를 1955년 『NEWS IS A SINGULAR THING』이라는 저서에 실었다. 『War in Korea』에 없는 내용과 휴전에 관한 소회가 담긴 히긴스의 이 기록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인물 별로 7개의 장으로 나눠서 『한국에 가혹했던 휴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자의 주석(註釋)과 함께 『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의...
[학술논문] 내재적 발전론의 네트워크, ‘민족적 책임’의 경계 가지무라 히데키와 그의 시대, 1955-1989
이 논문은 내재적 발전론의 형성과 전개를 동아시아 진보진영의 네트워크(1955-1989)에서 고찰한다. 내재적 발전론은 1960-70년대에 형성되었지만, 1980년대에도 한국사 인식의 주요한 방법론으로 활용되었다. 가지무라 히데키는 그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일본의 한국사 연구자이다. 그는 1960년대에 북한의 역사학을 일본에 소개하였고,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관여하였으며, 남한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다. 한일회담을 일본의 식민지 재침략 시도로 규정한 그는 일본인으로서 ‘민족적 책임론’을 일관되게 제기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에 한국과 일본의 지적 기반은 다르고 연구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였다. 가지무라의 역사학이 한국에 적극 수용되는 동안, 일본에서는 그 현실 분석력이 의심을 받고...
[학술논문] 『개벽』과 토지개혁
북조선의 정전, 리기영의 「개벽」은 여러 판본이 있었다. 1946년 판본 「개벽」에서 2011년 판본 「개벽」으로 변화하면서 서사적 맥락을 고려하여 수정하는 한편 세부 항목, 등장인물, 사건 등의 여러 부분이 개작되었다. 특히 1955년 판본 「개벽」은 냉전 체제 아래서 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었고, 1978년 판본 「개벽」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유일사상체계에 입각하여 변모되었다. 이렇게 개작되었듯, 북조선 문학사도 후대 개작본을 바탕으로 하거나 여러 판본을 혼합하여 문학사적 평가를 내리는 문제성을 갖고 있었다. 북조선 문학에서는 조선문학에 대한 전반적 정리 과정에 있었던 1950년대 중반 이후의 개작 작업과 유일사상체계의 성립된 후 1970년대 개작 작업이 크게 이루어졌다. 이에...
[학술논문] 디아스포라적 관점에서 본 북한-총련-일본 관계 연구
초국적 글로벌시대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주변화는 물론이고 모국과 거주지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정치적 맥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따른 총련(총련-북한-일본)의 유동적 변화에 주목하여 21세기 총련의 글로벌 위상을 정립하고자하는데 있다. 1955년 이후 총련과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심적인 사항은 민족교육지원, 북송문제, 합변투자문제 등을 들 수 있다. 북일 관계는 1990년 초기부터 최근까지 진행되어온 북일국교정상화교섭, 일본인 납치문제와 핵개발 의혹 및 미사일발사 등으로 인하여 총련사회 전체에 대한 일본인의 비난과 이지메사건 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거에...
[학술논문] 탈식민의 원칙과 현실―북한의 한일회담 비판
...평화공존, 탈식민 등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적 흐름 속에서 짚어보았다. 둘째, 북한의 한일회담 비판 논리와 그 변화를 분석하고 1990년대 이후 북일회담의 내용도 음미했다. 1951년에 미국의 알선으로 한일회담이 시작되었다. 북한은 한일회담을 미국의 군사적 침략의 일환이라고 경계했지만, 식민지배 청산에 대한 의식은 아직 옅었다. 1954년 제네바회의와 1955년 반둥회의로 이어지는 국제적 평화공존 흐름 속에 북한은 일본과 무역 및 문화교류 확대를 꾀했다. 북일 접근은 계속되어 1959년 12월부터 재일한인의 북송/귀국이 이루어진다. 장면 정부와 박정희 정부에서 한일회담은 크게 진전되었다. 한일회담은 탈식민의 원칙이 냉전 격화라는 현실과 타협한 결과였다. 북한은 박정희 정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한일회담...
[학술논문] 곽학송 소설에 나타난 간첩, 그 이중적 육체에 대하여
곽학송의 소설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간첩 연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텍스트다. 지금까지 곽학송은 「철로」(『교통』지에 1955~1956년 연재된 작품으로 1956년 노동문화사에서 『자유의 궤도』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이 간행됨)란 작품을 제외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대 문단에서는 「철로」가 이념 전쟁 속에서 내면적 자유를 추구하는 개인의 심리를 빼어나게 묘사했다고 평가했으나 그의 이후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평이 없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선우휘와 비슷한 연배인 그는 1950년대 말의 반공의식을 1980년대까지 유지하였는데, 그의 작품 또한 근본적으로는 그러한 반공주의적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육군 9818부대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고 『북한』이라는 잡지에 반공적 소설을 싣는 등, 수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