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기 북한 문예지 『문학예술』(1950.6~1953.8)에 게재된 대표 단편소설 연구 -동시대적 평가의 양가성과 인물의 내면 풍경을 중심으로-
...넘어서서 텍스트의 내적 리얼리티를 성취하려는 문학적 유연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박찬모의 「수류탄」은 주인공 영우가 ‘인민군의 폭격 부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거나 작품 말미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삼각산 풍경을 흐릿하게 관조하며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에서 모더니즘적 내면이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황건의 「
안해」 역시 ‘탄실의 내면 풍경’이 진솔하게 포착되면서, ‘영웅적 서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임무 수행의 와중에서 드러나는 심리적 동요를 설득력 있게 형상화한다. 현덕의 「첫 전투에서」는 북한문학의 도식주의적 경향이 서사의 유연성을 억압하는 잘못된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입체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