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연구’와 ‘문화 냉전’-1960년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사상계』의 북한 연구
...연구허가권을 획득하는 과정은 1960년을 전후한 시기에 북한 연구가 어떠한 맥락 속에서 발의되고 개진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한국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로 부상하고 있던 매체인 『
사상계』 역시 ‘북한’을 이론적 논의의 대상으로 새롭게 발견하고 있었다. 『
사상계』는 다양한 기획들을 통해 매체의 주요 독자였던 학생과 지식인, 나아가 사회 일반에 유관 지식을 보급하며 대중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이해가 재구성되는 데 관여했다. 그리고 아연과 『
사상계』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김준엽은 이 두 그룹을 매개하며 초기 북한 연구를 이끌었다. 이 민간 주체들의 움직임은 통치 권력의 논리를 일정 부분 전유함으로써 위축되어가던 공론장을 확장시키고 북한에 대한 담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