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위기감과 자부심 사이―북한 ‘민족문화’ 개념의 분화와 변화
...체제 출범 초창기부터 ‘민족문화’
개념은 ‘민족문화유산’과 ‘민족문화예술’로 분화되었다. 과거의 민족문화유산을 잘 보존·계승하여 새로운 민족문화예술을 창조해야 하며, 뛰어난 민족문화예술은 훗날 위대한 민족문화유산이 된다는 것이다.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일어난 정치투쟁은 ‘민족문화’를 둘러싼
개념들 간의
쟁투 과정이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혁명 전통이 부정되고 김일성의 항일 경험만이 유일한 ‘민족문화’의 정수로 인정되었다. 유일체제가 완성된 1967년부터 1970년대 이르기까지 ‘민족문화’
개념이 이론화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민족허무주의와 복고주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