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서북청년단의 시선으로 재현된 4․3과 반공 국가의 법 - 곽학송의 「집행인」(1969)을 중심으로
...포고령을 근거로 무고한 제주도민을 학살하였음을 지적한다. 또한 현수가 ‘현재’(1969년) 다시 죽음의 집행자가 되어 서울이 붕괴되는 듯한 4․3 트라우마를 겪는 과정을 통해 반공 국가의 폭력이 반복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4․3에서와 같이, 기호는 ‘현재’에도 법을 면책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자로 제시되는데, 그의 삼선
개헌에 대한 언급은 반공 국가의 허상을 폭로한다. 그리고 「집행인」은 제주도민 민구를 통해 그가 불의한 법에 맞서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하였고, 적법한 절차없이 사형된 4․3의 희생자임을 확인시킨다. 현수는 자신이 무고한 사형집행인임을 호소하지만, 「집행인」은 학살당한 제주도민의 발화를 통해 현수가 폭력의 주체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이처럼 「집행인」은 반공주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