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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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일 수 없는 가마』는 북한 안에서 직접 겪은 현실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실화 소설이다. 작가가 북한 내부에서 집필해 목숨을 걸고 반출한 이 원고는 존재만으로도 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며, ‘글을 쓴다’라는 행위 자체가 지닌 무게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북한 체제 내부에서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몸소 겪은 사람의 시선에서 서술되므로 외부인의 추론과는 차원이 다른 밀도를 지닌다. 독자는 사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체제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감각을 경험하게 되며, 북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이 책은 사실로서의 증거와 감정의 울림을 동시에 지닌다. 또한 감옥과 심문, 억류와...
[지리/관광]
이 책은 라이프치히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저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찾아낸 동독의 이야기다. 장벽이 무너진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경계로 나뉜 독일의 현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지않은 미래 어느 시점에 맞닥뜨리게 될 우리나라의 남북통일 또한 독일인들이 지난 30년 동안 겪어 왔거나, 혹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문제들을 끌어안은 채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통일/남북관계]
...전쟁의 포성이 멈추고 한반도에 분단체제가 공고화된 지 70년이 흘렀다. 서로를 소통과 공존, 나아가 통합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미디어나 관영매체를 통해 경계의 대상으로 학습받고 소비했던 시간들에 익숙해져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별로 남북한 간의 통합방안을 찾는 것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적인 이야기처럼 비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참혹했던 전쟁사 이후 분단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회복적 지향에 관한 질문이다. 또한 분단 이후 한반도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북한이탈주민의 경험과 사회적 양태들에 주목하며 발견한 새로운 질문들을 통해 분단시민들의 사유(思惟)를 자극함으로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총 2부, 5장의 구성 안에서 제1부(한기호...
[통일/남북관계]
...쉽고 자연스럽게 통일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32년간 통일부에서 남북관계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온 서정배 박사다. 그는 통일부 교육기획부장, 인도협력국장, 기획조정실장, 하나원장 등을 역임하며 남북 교류와 갈등의 최전선에서 일해왔다. 최근 북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생생한 통찰을 10대 청소년들에게 전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최근 국립통일교육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47.6%로 감소했고, 북한을 ‘경계와 적대’ 대상으로 보는 비율은 6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일이 필요 없다’는 이유로는...
[정치/군사]
...중심으로 분석한다
이준식은 조선로동당 규약이 당 강령, 당의 조직·운영원리, 당 조직의 권한 및 대외 영도방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북한 헌법과의 관계를 분석한다.
김화순은 노동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공식/비공식 부문 간 경계를 가로질러 유동하는 노동자들을 가리켜 경계에 선 "생존노동자"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다.
박민주는 시장화 이후 북한 주민의 이동·운반 경험을 통해 기술·사회적 변화 동향과 그 함의를 분석한다.
남영호는 북한 주민이 하나로 통합된 공동체라는 통념에 문제를 제기한다.
류경아·홍건식은 2019년을 기점으로 변화하는 북한의 기후변화 담론을 확인하기 위해 ??로동신문...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의 평양 체험 -유미리, 『평양의 여름휴가-내가 본 북조선』과 양영희, 『가족의 나라』를 중심으로-
...가운데, 구체적인 사람과 자연 정경을 대면하고 응시하는 귀향의 과정을 통해 ‘마음이 조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경험한다. 지리적, 이데올로기적으로 분할된 조국의 이방인으로서 데라시네(déraciné)의 시간을 영위하던 작가는 평양 체험을 통해 치유와 환대의 통합적 조국 공간으로서 평양을 인식하게 된다. 일본에서 북한으로 귀국한 재일 2세 오빠들의 삶을 영화와 글쓰기를 통해 조명하고 있는 양영희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중첩된 디아스포라적 삶을 주조한 역사적 공간이자 재일조선인의 경계적 존재성이 탈경계의 가능성으로 탈바꿈하는 양가적 공간으로서 평양의 의미망을 증폭시킨다. 이처럼 재일조선인 작가(감독)의 평양 체험은 또 하나의 조국 공간으로서...
[학술논문] 군필자 보상 인센티브제도와 평등 ― 제대군인의 희망준비금 지원방안을 중심으로 ―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진국가 건설”, “선진사무환경 구축”, “선진문화 창조” 등 국가사무나 민간사무에서 사용되는 구호나 광고문구만 잠시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국가의 건설은 튼튼한 국가방위와 안보가 뒷받침되었을 때만이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분단선을 경계로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선진국가로 진입하기 위해 가장 절실하고도 반드시 구현되어야 하는 가치는 국토의 안전과 이를 위한 방위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헌법은 제39조에서 국방의 의무를 명백히 규정하고 있고 이 조항을 근거로 하여, 병역법 등 군사관련법령이 시행되어 매년 약 50여 만 명 이상의 군인이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
[학술논문] 양영희 영화에 재현된 분단의 경계인으로서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가족의 나라>(2013)는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로서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남북한과 일본이라는 국민국가의 틈바구니에 선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세 편의 영화는 제주, 오사카, 평양을 횡단하며 구축된 가족의 서사를 질문하는 것을 통해 국민국가가 부과한 경계를 의심하고 ‘가족의 나라’라는 새로운 탈주의 공간을 모색한다. 이 글은 양영희의 영화가 분단으로 한반도에 발생한 두 개의 국민국가가 강력하게 추구하는 통합과 일체감, 조국에 대한 획일적인 교육에 긴장을 일으키고 그것을 이질화시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조정해가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결국 이들 영화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혼종적 정체성에서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미래 정체성을 예견하고...
[학술논문] 1960년대 소설과 민족/국가의 경계를 사유하는 법
...정치체를 탐사하는 작업을 일관되게 수행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남한의 대표성을 주장하는 당대의 지배 담론 바깥에 설 수 있었다. 이것은 「광장」의 이명준이 한반도의 분단을 양 체제의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최인훈의 「광장」이 혁명을 경험한 사회에서 국가에 대한 사유의 지평은 어느 정도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를 예시하였다면, 연좌제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김동립의 「연대자」와 김이석의 「흐름 속에서」는 혁명의 경험이 소설의 정치적 소재를 어느 정도까지 넓혀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이 소설들보다는 군사 쿠데타 이후 반공주의가 더 큰 위세를 떨침에 따라 검열이 강화되면서 정치적 상상력이 위축, 축소된 상황에서 등장한 남정현의 「부자전 상서」와 「천지현황」, 안수길의...
[학술논문] (탈)분단과 국제이주의 행위자 네트워크: ‘여행하는’ 탈북 난민들의 삶과 인권에 대한 사례연구
최근 한국사회에 정착했던 탈북자 중 상당수가 해외로 재이주 하고 있다. 이 연구는 대한민국의 보호탈북자로 영국 및 노르웨이로 이주했던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구술을 토대로 이들의 국제이주가 갖는 특징과 의미를 재구성하였다. 첫째, 탈북자들의 해외 재이주는 북한, 중국, 대한민국의 국가 폭력에 대한 ‘벌거벗은 생명’의 직, 간접적인 저항으로 볼 수 있다. 둘째, 반복되는 이주의 과정을 통해 탈북자들의 정체성이 ‘증식’된다. 국가 간 경계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면서 이들은 상황과 조건에 맞는 새로운 ‘자기’를 증식하며, 서로 다른 정체성이 공존하고 있다. 셋째, 반복적인 이주를 통해 새로운 삶을 기획하고자 하는 탈북자(인간행위자)와 분단장치, 관련국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