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에 다시 심순택이 아뢴다.
“삼대(三代) 이후부터 국호는 예전 것을 답습한 경우가 아직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은 바로 기자가 옛날에 봉해졌을 때의 칭호이니, 당당한 황제의 나라로서 그 칭호를 그대로 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또한 ‘대한’이라는 칭호는 황제의 계통을 이은 나라들을 상고해 보건대 옛것을 답습한 것이 아닙니다. 성상의 분부가 매우 지당하니, 감히 보탤 말이 없습니다.”
심순택은 기자조선의 국호라는 이유로 ‘조선’은 마땅치 않은 국호라고 강조한다. 아마도 “주(周) 무왕(武王)이 기자를 조선의 왕에 봉했다”는 점에 비추어 ‘조선’은...
[지리/관광]
...전시물들은 남쪽 사람들에게 다소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 분단 이후 75년 넘게 서로 다른 체제와 제도가 운영되다보니 박물관의 전시물에도 ‘다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박물관은 취급하는 자료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종합박물관과 부문별 전문박물관 또는 계통별 박물관으로 분류된다. 북한에 설립·운영되고 있는 ‘혁명사적관’은 혁명박물관에 포함되는 역사 계통 박물관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전람관은 산업 및 기술 공학 부문 박물관과 기타 박물관으로 분류된다.
북한의 박물관은 공산주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문화 교양 기관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입지 조건이 상당히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조선미술박물관이...
[통일/남북관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통합적 코리아학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남북의 지성사를 검토하며 그 쟁점과 특징을 포착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사상과 문학,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분단 이후 남북 지성사의 흐름과 계통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분단 고착과 탈분단의 사상 의식 그리고 지성사적 이념화 과정”을 다루었다. 1960-1970년대 한국의 지성사는 국가화된 민족주의와 그에 대립하면서 분단체제의 질곡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분리 · 정립되어 갔다.
[학술논문] 트레커의 웰니스 추구가 감정과 만족도 및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북한산 국립공원의 트레커를 대상으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건강추구를 위한 자연기반의 아웃도어레크리에이션이 크게 증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트레커를 대상으로 웰니스 추구를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구분하여 감정에 미치는 영향관계와 감정이 만족도와 충성도에 미치는 구조관계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설문조사는 2014년 7월 12일-7월 20일에 북한산 국립공원의 도봉산 출구에서 계통추출법으로 실시하였으며, 총 400부가 실증분석에 사용되었다. 분석결과, 웰니스 추구의 신체적, 정서적, 그리고 사회적 모두 감정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신체적 웰니스 추구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감정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고, 만족도도 충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산국립공원...
[학술논문] 한반도 북부지방 토기문화를 통해 본 중부지방 원삼국문화의 계통 - 소위 ‘중도유형문화’를 중심으로 -
이 글은 중부지방 원삼국문화의 성립배경과 계통에 대한 기존의 견해를 재검토하고자 작성되었다. 국내 학계에서 서북한지역의 명사리형토기와 타날문토기 또는 세죽리-연화보유형의 토기문화가 중부지방으로 확산되어 원삼국문화가 성립되었다는 견해가 다수 연구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서북한지역의토기문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반도 북부지방을 서북한지역, 압록강 중하류지역, 동북한지역으로 구분하고, 소지역별로 청동기후기~기원 전후까지의 토기문화의 변천과정을 살펴보았다. 특히 서북한지역 유적에서 기존의 이해와는 달리 점토대토기와 외반구연 무문토기가 공반하거나 화분형토기와 무문토기가 함께 출토되는 양상이 확인되어 이 지역 토기문화가 단선적으로 변천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중부지방에서 화분형토기가...
[학술논문] 북한의 위생방역제도 구축과 ‘인민’의식의 형성(1945∼1950)
...아니라 이후에도 보건위생행정 전반을 지원했다. 이 같은 후원 속에 북한은 방역위원회체계를 상설화하고, 위생방역체계를 중앙단위에서 지역 기층단위까지 유기적으로 조직해나갔다. 아울러 북한당국은 식민지 보건행정에 대한 재편과 전통적 위생관 개혁을 통해, 대중이 위생방역사업에 동참하도록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식민유제의 정리, 보건위생행정의 독립과 행정계통의 이원화, 공안행정의 일제잔재척결운동 등으로 식민행정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로서의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한 위생선전활동을 통해 미신퇴치운동을 전개하고 ‘근대적’ 위생관을 교육했다. 이를 통해 지도부는 대중이 자신의 위생을 책임질 수 있는 주체일 뿐만 아니라, 방역활동과 국가건설의 주체로 위치 지우고자 했다. 이는 우호적...
[학술논문] 북한의 궁산문화 연구 과정과 편년 논리
...속에서 제도 및 기구 정비, 개발에 따른 발굴조사의 폭증, 연구 인력의 양성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궁산문화의 설정 및 편년 역시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능하였다. 서북조선에 보이는 유문의 원저・환저 토기만을 지칭하던 ‘빗살무늬토기’ 개념은 1960년 이후 신석기시대의 토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으며, 북구 및 시베리아 계통으로 처음부터 인식되었다. 이러한 계통론은 1960년대 중후반 주체사상의 전면화 및 도유호의 숙청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문화 발전의 고유성이 강조된다. 궁산문화 편년 연구 추이는 60년대의 궁산문화 설정 및 전・후기 세분, 4기 편년, 70년대의 궁산 4기 체제 공식화 및 편년 조정, 80년대 궁산 3・4기의 세분 시도 및 5기 체제 확립, 90년대 이후...
[학술논문] 『대학생 통일논문집』을 통해 본 한국 대학생의 통일담론
본 연구는 1980년대 이후 한국 대학생의 북한인식과 통일의식을 『대학생 통일논문집』을 통해 분석했다. 정부의 대북·통일정책과의 연관 속에서 살펴본 대학생 통일담론은 ʻ체계통합ʼ과 ʻ사회통합ʼ이라는 담론분야와 시기변화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체계통합 분야에 해당하는 정치·군사·경제 등 시스템 차원의 담론은 정책 결정권을 가진 정부의 통일담론과 높은 유사성을 나타냈다. 반면 사회통합 분야는 대학생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통일의식 및 교육, 대학문화를 다뤘기 때문에 비교적 자율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시민사회, 학계 등 다양한 담론 구성체로부터의 영향으로 인해 논의가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탈냉전과 민주화 시기를 기점으로 대학생 통일담론의 질적 전환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