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정은 시대의 멘탈리티 위반의 서사 - 단편소설 「정든 곳」의 국가 윤리와 개인의 욕망 사이
박광의 단편소설 「정든 곳」(2019)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책임감을 갖고 섬 분교에 오는 처녀 교원이 ‘나’를 교화하는 이야기이다. 초향은 국가 윤리와 사회적 압력을 대변하는 인물이지만, ‘나’는 외로움과
고독에 천착하는 문제적 인물이다. 소설은 ‘나’의 심리적 갈등과 감정 변화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회주의 대가정에서 느끼는 소외감, 집단주의에 포섭되지 못하는 개인주의적 욕구와 에로스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속마음과 변덕스러운 감정으로 서술되는 ‘나’의 내면은 육성으로 발화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북한 문학은 국가가 부여한 사명을 열정적으로 수행하는 인물을 통해 국가 담론과 당적 목표를 선전해 왔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