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감정과 장소, 그리고 광주-완전성의 환상에서 벗어나기
...또한 권력의 정당성이 위협받는 불안에 노출된 것이다. 불안은 공유되고 있었다. 3장에서는 초기 소설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토의 장면을 통해 혐오의 감정이 어떤 방식으로 공유되고 있는지에 주목하였다. 소설의 서사에서 가계의 남성 인물들로 계승되는 국가폭력의 경험은 이를 기억하는 자들에게 광주를 곧바로 불안의 재현 장소로 인식하게 했다. 당시 광주는
국가가
정의한 정상적 주체의 바깥으로 내뱉어진 장소로서, 혐오와 불안과 공포와 모욕—주기와 수치심—주기가 작동되는 감정정치의 집합 장소였다. 때문에 구토는 이 불안과 공포에 대한 반응이지만, 곧바로 역설적 의미로 포착된다. 샤르트르의 『구토』를 참고해서 볼 때 인물들의 구토는 상징계적 질서로 광주를 규정하려는 인식적 폭력에 대한 강력한 거부반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