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도시 산책자’에서 ‘광장의 투사’로 ― 남북한문학사에서 박팔양 시의 위상과 가치
이 글은 남한, 만주, 북한의 세 공간에서 펼쳐진 박팔양의 굴곡진 삶과 시의 궤적을 살펴보기 위해 작성된다. 1920년대 등단한 그는 카프(KAPF)와 구인회 활동을 하며 이념적 시, 다다이즘 시, 식민도시 관련 시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벌였다. 이후일제가 통치하던 만주로 건너가 ‘오족협화’ 이념에 충실한 시를 몇 편 쓰면서 친일적인 ‘만주국협화회’의 일을 보기도 한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그는 북한을 선택하여사회주의 문학과 체제의 건설에 주력한다. 친일과 월북으로 상징되는 불온한 이력은그의 작품이 남한에서 금지 처분을 당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1960년대 중반까지 북한문단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김일성 유일사상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숙청되어 창작의 펜을 빼앗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