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기억의 장소, 철원 노동당사 폐허
...현재의 경험들과 융합해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며, 그것은 또다시 ‘문화적 기억’으로 재코드화해 미래로 계승된다.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노동당사는 기억의 장소로서 ‘역사적 기념비’가 되는 한편 일종의 반기념비로서 과거의 성취보다는 상실과 소멸을 상기시킨다. 그곳에서는 문화적 형태로 연성기념비에 해당하는 행사가 열리며
다크
투어리즘이 행해진다. 폐허의 노동당사는 남/북, 중심/주변, 번영/몰락, 현존/부재와 같은 상반된 요소들이 혼재하는 언캐니한 공간이다. 그곳에 잠재한 다양한 기억을 파악함으로써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돌아보고 현 시점에서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할 수 있다. 노동당사는 여전히 새로운 기억이 첨가되고 있는 역동적인 경험과 문화적 실천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