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50년대 북한 “문제”소설에 나타난 농민 형상 연구 - 「나비」와 「봄보리」를 중심으로 -
본고에서는 1950년대 북한 문단에서 이른바 “문제”소설로 비평받고 문학사에서 외면당한 소설에 나타난 농민 형상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문제”소설들이 어떤 문학적 가치가 있는지, 북한 소설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보았다. 북한문학은 그 형성초기부터 당의 노선과 문예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였으나 완전히 속박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1967년 “주체문학”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자주적인 몸부림이 있었으며 문학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었다. “문제”소설에 나타난 농민 형상은 북한문학 내부에 어느 정도 문학본연의 흐름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는 전반 해방 후 북한문학을 천편일률적으로 주체문학으로
[학술논문] 김우철 시 평가 양상을 통해 본 북한 문학사 서술 변화 -‘평화적 민주건설 시기’~‘전후복구건설 및 사회주의 기초건설 시기’를 중심으로-
...국제주의 친선, 1953〜1956년 반종파 투쟁, 1956년 도식주의 비판, 1958년 사회주의 개조 완성, 1959년 부르주아 잔재와의 투쟁, 1967년 반종파 투쟁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서술 변화를 거쳐 왔다. 이러한 서술 변화는 ‘김일성을 주체로 하는 민족해방서사의 틀을 잡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가결한 현상이었다. 본 글은 1950년〜1990년대 사이에 출판된 5종의 북한 문학사를 대상으로, 이들 문학사에 수록 ‧ 평가된 김우철 시 작품을 통해 체제 변화에 따른 문학사 서술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북한 문학사 서술 변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1959년판 문학사는 조소 및 국제주의 친선 주제를 중시하였고, 도식주의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비판 ‧ 풍자 작품에 대한 비교적 자유로운...
[학술논문] 해방기(1945~1950) 북한 문학의 ‘고상한 리얼리즘’ 논의의 전개 과정 고찰 - 『문화전선』, 『조선문학』, 『문학예술』 등을 중심으로
...‘고상한 리얼리즘’ 이전과 이후를 조망하기 위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1946. 3. 25)’의 기관지를 검토함으로써 더욱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고상한 리얼리즘’은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투쟁을 통해 인민 대중들을 긍정적으로 교양하려는 목적으로 1946년 말에 제기되면서 북한 문학의 도식주의적 성향의 시발을 알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947년 김일성의 신년사와 더불어 동년 1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제1차 확대상임위원회’의 결정에서 ‘고상한 사상성’과 ‘고상한 예술성’을 천명한 뒤, 한국전쟁 무렵까지 북한문학의 창작방법론으로 공식화된다. 이때 ‘고상한 리얼리즘’은...
[학술논문] 백석·동화시·『집게네 네 형제』: 남북한에서의 생산·독해·정전화 문제를 중심으로
이 연구는 백석의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1957)가 남북한에서 어떻게 생산되고수용되었으며, 정전화 과정에서 전격 배제되거나 포용되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북한에서 ‘도식주의’ 비판이 전개되던 시기, 백석은 오직 사상성과 교양성만 강조하는 권력과 이념 지향의 문인들에 맞서, 언어의 순수성과 시의 음율성을 일관되게 내세웠다. 또한 이상적 사회주의의 건설을 위해 인민의 언어와 생활, 문화에 초점을 맞춰야 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인민들의 연대와 헌신을 높이 사는 한편 부유층의 횡포와착취, 그리고 인민의 소극적 행동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집게네 네 형제』를 출간했다. 북한의 문단 권력은 이 시집에 대한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후 발표된 백석의 동시들과 시집들에 대해서는 사상성과...
[학술논문] 해방의 선택과 소설의 선택 - 해방기 현경준 소설 「불사조」의 현실 인식
...버렸다. 해방 직후 북은 민주주의민족문학 건설을 위한 ‘민주기지론’을 주창하였고 1947년 2월에는 정식 인민위원회를 발족하고 같은 해 3월에는 문학 창작 방법론으로서 ‘고상한 리얼리즘’을 발표 한다. 영웅적이고 긍정적 인물을 본받아 배우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창작방법은 혁명적 낭만주의에 가까워서 북한 문학의 도식주의적 경향을 드러낸다. 현경준의 「불사조」는 해방 직후 일련의 북한의 문예정책을 따르고 있는 소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영웅적 인물이 유치장 안의 다른 유치인들과 융합되면서 주체적 권력체로서의 ‘인민’으로 환원되는 모습에서는 개인의 존재보다는 공동체성이 두드러진다. 또, 유치인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사상적 동지애에 혼융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