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80년대 북한의 단편소설에서 찾아 본 남한문학의 흔적 - 김관일의 「청년개척자의 수기」와 로정법의 「내 고향의 작은 다리」를 중심으로 -
...있다. 로정법의 「내 고향의 작은 다리」와 홍희담의 「깃발」에서는 돌다리와 자전거가 서정적인 느낌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데 돌다리를 건너 공장과 전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공장과 항쟁의 중심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두 소재는 유사한 점이 있다. 또한 두 소설에서 청년들이 시대의 부름에 기꺼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유사하다. 정치적 이념과 상황은 다르지만 청년이 당위적으로 호출되고 여성이 기꺼이 능동적으로 동원되는 상황은 두 소설에서 매우 각별히 교차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체문학 일색인 북한소설 가운데 미세한 균열지점을 보이는 80년대 북한소설에서 남한문학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은 분단문학의 소통공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언제 올지 모르는 통일의 시대에 남북한의 문화적 통일을...
[학술논문] 이와쿠니 재일조선인 여성의 역사
...이와쿠니시로 도일한 재일조선인 여성의 역사에 관한 문헌 자료와 구술자료 수집·연구를 통해, 이와쿠니 조선인 여성의 식민지 지배에 따른 이주 경험과 전후 이와쿠니에서 지속된 민족차별의 역사적 조건과 그에 맞선 여성들의 활동을 고찰한 연구이다. 야마구치현 이와쿠니는 중일전쟁 하에 건설된 구일본군항공 기지에서 기원한 미군 해병대 기지가 있는 곳으로 다수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되어 다수가 사망했으며 그 중에는 여성, 아동, 유아 사망자도 많았다. 일본의 패전과 조국의 해방을 맞아, 이와쿠니 조선인 여성들은 민족학교를 세워 민족교육운동에 헌신했다. 또한 그녀들은 이와쿠니의 정치·지정학적인 위치에 따른 조선인에 대한 탄압과 혹독한 생존권의 위협에 맞서 싸웠다. 계속되는 일본 사회의 민족차별로 많은 이와쿠니...
[학술논문]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비판적 분석 -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논박을 중심으로
...성 착취와 관련하여 본 논문이 제시하는 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제의 군대가 아시아 여성들을 강제 동원하여 성적으로 유린한 것은 본질적으로 성노예 착취로 간주될 수 있다. 둘째, 이 성노예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세계 평화, 인간존엄성, 남북한의 대립 해소, 국제적 연대 등을 지향함으로써 전 인류를 위하는 목적을 실현시키는 것과 연계될 수 있다. 본 논문은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에 담긴 주장과 대립․논쟁하면서 일본군에 의한 성 착취의 노예적 본질을 해명하고자 시도해볼 것이다. 우선, 일본군 ‘위안부’라 불린 여성들에 대한 성적 유린은 성노예 억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여성들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 즉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도구로 취급되었기...
[학술논문] 해방된 자아에서 동원의 대상으로 - 북한 여성정책의 굴절(1945∼1950) -
여성문제는 북한이 추구한 혁명의 성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테마의 하나이다. 대표적 “봉건유습”으로 인식된 여성차별의 역사 청산을 모색한 북한의 실험은 혁명이 내건 기치, 혁명의 구체적 전개과정, 혁명의 귀결 등을 생생히 보여준다. 사회혁명을 단행한 북한과 해방 전 전통사회는 여성들의 바깥활동을 둘러싸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성문제 해결을 지향한 남녀평등권법령의 대중적 수용과정이 적잖은 갈등을 촉발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한 갈등은 혁명이 추구한 가치와 전통사회의 가치가 충돌하는 단면을 핵심적으로 드러낸다. 북한의 여성정책이란 테마가 지닌 보다 중대한 의미는 혁명과 현실정치가 충돌하는 지점들을 포착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곧 북한의 여성문제란 창을 통한 접근은 사회혁명이...
[학술논문] 북한이탈여성의 구술전략과 담론적 수행: 어머니되기경험을 중심으로
이 글은 북한이탈여성들이 구술 채록 과정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구술하는 현상에 주목하여 북한이탈여성들의 구술 방식을 어머니도기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북한 이탈여성들의 어머니되기 경험 구술방식은 세 가지로 나타났다. 어머니 되기 경험을 강조하거나, 다른 경험의 부수적인 예로 동원하거나, 다른 경험에 비해 부차시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구술 방식의 차이는 북한 이주 여성이 처했던/처한 위치의 영향 때문이었다. 북한에서 인정받았던 경험이 부재하고, 남한에서도 인정되는 경험을 보여줄 수 없는 경우에는 자신이 인정하는 경험에 집중하여 구술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남한과 북한에서 모두 인정받는 경험을 했던 구술자의 경우는 인정되는 경험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어머니 되기 경험을 구술하였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