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천리마기수’ 전형론과 사회주의 건설의 문화정치
...갈등 논쟁을 동반하였다. 서사와 극문학 창작에서 필수적이라 할 ‘낡은 것과 새것, 부정과 긍정’ 간의 갈등을 둘러싼 논란이다. 천리마운동이 성공하여 사회 전반에서 갈등의 원인인 부정적 요소가 사라졌으니, 천리마기수를 표현할 때 굳이 갈등을 설정해야 하는지가 쟁점이었다. 특히 갈등 설정이 필수적인 연극과 영화의 장르 특성상,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긍정적인 것과 더 긍정적인 것’ 사이의 갈등이라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자기 시대를 대표하는 천리마기수 형상에 갈등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점차 늘어나 작위적 갈등이 불필요하다는 ‘
무갈등론’까지 나왔다. 주체문학으로의 일방적 도정이 북한 문학 비평사에서도 가시화된 것이다.